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이클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갚을 수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리려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빌려주는 사람과 빌리는 사람 사이는 갈등과 때로는 폭력을 이야기하므로 1350년대 이전에는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리고 유대교에서는 같은 유대인에게 빌려주는 것이 불법이었다. 돈을 빌리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모든 화폐는 경화였다. 한 세기 후 대항해시대가 시작되자 탐험가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금과 은, 기타 경질 자산을 구하러 나가 많은 돈을 벌었다.
이렇게 엄청난 부가 축적되었다. 탐험가와 후원자들은 이익을 나눠가졌다. 이런 형태는 보상을 기반으로 부자가 되는 데 효과적인 체계였다.
오늘날처럼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체계는 1350년경 이탈리아에서 처음 나타났다. 대출의 규칙이 바뀌고 오늘날과 같은 예금, 채권, 주식 등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생겨났다. 이제 부는 미래에 돈을 가져다준다는 약속이 되었다.
소위 '금융 재산'이 탄생한 것이다.
채권과 주식시장의 발견은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전에는 모든 부가 유형적이었다. 이 시장이 새로 창조되면서 얼마나 많은 '금융 재산'이 생겨났는지 생각해 보라.
미래에 예금, 주식, 채권이 당신에게서 갑자기 사라졌을 때 자산이 얼마나 남을지 계산해 보면 그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별로 남는 게 없을 것이다. 빈털터리처럼 느껴져서 아마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다.
아마 유형자산을 보다 많이 축적했을 것이다. 예금, 채권, 주식이 생겨나기 전에 꼭 이런 상황이었다. 금융 재산이 생겨나고 성장하면서 화폐를 꼭 금과 은에 연동시키지 않아도 되었다.
따라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기업가가 회사를 만들어 대출을 받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해 일부를 판매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금액으로 표시해 회계장부에 기입했기 때문이다.
서기 1350년대에 이런 식으로 돈을 창조한 사람 중 유명한 사람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었다. 만일 신용을 창조할 수 있다면 구매력이 대폭 상승하기 때문에 금이나 은 같은 다른 형태의 화폐를 많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식으로 돈을 만들어내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일종의 연금술과 다름없다. 돈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은행가, 기업가, 자본가들은 모두 부와 권력을 갖게 된다.
이런 식으로 금융 재산을 늘리는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어 금과 은 같은 경화와 부동산 유형자산은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감소했다. 물론 금융자산의 형태로 이루어진 약속이 많을수록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그렇기 부채/통화/경제의 사이클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 자산보다 휠씬 많은 금융자산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이 금융자산을 실제 자산으로 바꾸려 한다고 가정해 보자. 마치 뱅크런 같은 사태가 발생하겠지만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채권과 주식은 실제 구매력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필요한 만큼의 통화를 법정통화를 발행해서 공급 가능하다. 이것은 과거부터 항상 일어난 일이다.
또한 지폐와 금융자산은 기본적으로 지불하겠다는 약속이므로 그 자체로는 별 쓸모가 없다. 그것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신용을 창출한다는 의미는 돈을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구매력을 창출하는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황을 낳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사이클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부터 돈을 빌리거나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돈을 빌려주거나 주식을 구입해서 이익을 보려는 욕망은 공생하는 관계였다.
이런 식으로 구매력이 상승했고 결국 상환 가능액 이상의 대출로 위기가 발생해서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금융 위기와 주식 시장의 붕괴가 발생했다.
이 시기에는 비유적이건 실제 건 은행가와 자본 자들의 목이 달아났고, 엄청난 재산과 많은 사람의 생명이 사라졌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법정통화를 발행한다.
1350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관련 역사를 전부 살펴보는 것은 부담이 크므로 당신이 1900년부터 투자를 시작했다면 발생했을 상황에 대해서만 설명하겠다. 오늘날에는 투자 리스크를 감당해도 생각만큼의 수익률을 얻지 못한다.
이는 거의 유일한 측정 수단인 표준편차를 기준으로 측정한 변동성의 문제가 아니다. 투자자가 감내해야 할 3가지 가장 큰 리스크는 첫째, 포트폴리오가 충분한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할 수도 있다. 둘째, 그 포트폴리오가 파산할 수도 있다. 셋째, 수익의 대부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2가지 리스크는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상이하다.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한두 차례에 걸쳐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도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