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와 신용에 관한 영원하고 보편적인 기본 법칙
개인,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를 막론하고 모든 경제 주체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금융 문제를 다루어 왔다. 들어오는 돈(수입)과 나가는 돈(지출)이 있고 그 차액이 자신의 순수익이 된다.
돈의 흐름은 손익계산서 상의 숫자로 나타난다. 지출보다 수입이 많으면 이익이 늘어나고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저축액이 줄어들고 다른 누군가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빼앗아서 그 차액을 메워야 한다.
만일 부채보다 자산이 많으면 자산을 매각하여 소득 이상을 지출할 수 있지만, 매각할 자산이 소진된 다음부터는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자산보다 부채가 많고 수입으로 운영 경비와 이자비용을 지불하지 못한다면 비용을 삭감 또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거나 채무 구조조정을 한다. 모든 경제 주체의 자산과 부채는 재무 상태 표에 잘 나타나 있다.
기재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국가, 기업, 비영리단체, 개인은 자산과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경제학자는 각 경제 주체의 소득, 지출, 저축액을 합해 경제 전체의 소득, 지출, 저축액을 알 수 있다.
각 주체들이 재정을 관리하는 방식은 손익계산서와 재무 상태 표에 반영되어 있으며 이는 국내 및 세계 질서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자신의 소득, 지출, 저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예측해서 모두 함해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자신의 재무 상태가 어떤지 살펴보라. 지출 대비 수입은 얼마이며, 미래의 수입은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 저축액은 얼마나 되며, 주로 어느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가? 이제 상상해 보자. 만일 수입이 감소하거나 없어진다면 저축한 돈으로 얼마나 버틸 스 있는가?
당신의 투자 금액이나 저축액은 가치가 감소할 위험이 없는가? 그 가치가 반으로 줄어든다면 재무 상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수월하게 자산을 매각해서 비용이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가? 정부나 다른 데서 돈을 구할 길이 있는가?
이것은 여러분의 경제적 여유를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이제 다른 사람,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 등 다른 주체들로 눈을 돌려보며 이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상황이 바뀌면 당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해 보라. 경제란 모든 경제 주체의 활동을 합친 것이므로 이를 잘 이해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길지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주체의 지출은 다른 주체의 수입이므로 비용 삭감은 해당 주제에도 충격을 주지만, 그 지출로 인해 수입이 발생하던 다른 주체에도 피해를 준다. 마찬가지로, 한 주체의 부채는 다른 주체의 자산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 선언은 상대의 자산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아 결국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인과 관계로 인해 자동적으로 부채가 줄어들고 경제는 위축되어 축소된 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 논쟁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번진다.
하나의 법칙으로 부채는 소유권에 우선한다. 즉 어떤 것보다 부채의 상환을 우선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집을 한 채 소유하고 있는데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그 집은 매각되거나 몰수된다.
다른 말로 하면 채권자는 소유자에 우선해 변제받는다. 그러므로 지출이 소득보다 크고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면,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 세상에 존재하는 통화와 신용에는 딱히 정해진 양이 없다. 중앙은행이 쉽게 화폐를 찍어내 신용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많은 화폐를 발행해서 신용을 창출하면 구매력이 증가하므로 개인,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 모두 이 정책을 환영한다. 늘어난 통화와 신용 덕택에 상품과 서비스, 투자자산의 가격이 상승한다.
이는 동시에 갚아야 할 채무를 만들어내어 개인,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는 고통스럽지만 지출을 줄여야 한다. 통화, 신용, 부채, 경제 활동이 본질적으로 사이클을 형성하며 움직이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신용을 창출하는 국면에서는 재화, 서비스, 투자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생산도 활발해진다. 그에 반해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국면에서는 수요도 줄고 생산도 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