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유익하나 전쟁엔 대가가 있다.
나관중의 거전 <삼국지연의>는 다음과 같은 구절로 시작한다. "천하는 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반드시 다시 나뉘는 법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훌륭한 원칙이라 할 수 있다. 평화는 유익하고 전쟁은 대가가 따른다는 핵심 원칙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 핵심 원칙은 국가 내부와 구가 간에 모두 적용된다. 각국이 협력하고, 적절하게 경쟁하고, 싸움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생산성과 생활 수준이 향상된다. 싸움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생산성과 생활 수준이 향상된다.
반면 국가끼리 다툼을 벌이면 자원을 포함하고, 생산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파괴하여 생활 수준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의 정도는 그만큼 중요한 지표가 된다.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갈등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랍의 봄, 홍콩에서 벌어진 갈등,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내전, 최근 페루와 칠레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등을 일으킨 변화는 내부 질서의 획기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결국 권력의 법칙과 시험은 지배자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준수되는 규칙의 틀 내에서 이것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내부 질서를 지원하고 상호 합의된 생산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기 위한 투쟁이 벌어진다.
그러나 권력 투쟁은 비생산적이고 치열한 방식으로 발생하여 지도부와 내부 질서를 폭력적으로 흐트러트릴 수도 있다.
민주적이지 않은 질서를 포함한 모든 내부 질서에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권력을 획득하고 공유하는 방식에 관한 규칙이 있다. 이러한 통치 규범이 얼마나 잘 존중되거나 무시되는지는 누구나 지켜볼 수 있으므로, 새로운 내전이 벌어져 내부 질서가 위협받는 시점도 쉽게 알 수 있다.
예컨대 박빙의 승부를 겨루던 선거가 끝나고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패자가 결과에 승복하면 분명히 질서는 존중된 것이다. 어떤 지도부가 권력 투쟁을 벌이다 비로소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그에 따른 무질서와 더불어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위험이 크다.
통계로 확인할 수 있듯, 현재 미국에서는 이례적으로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의 감정에 대한 설문 조사 데이터는 양극화와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2019년 퓨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55퍼센트와 민주당 지지자의 47퍼센트는 상대편을 다른 미국인보다 더 부도덕하다고 여겼으며, 공화당 지지자의 61퍼센트와 민주당 지지자의 54퍼센트는 자신이 믿는 가치를 상대편이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대편이 따듯하게 또는 차갑게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민주당 지지자의 79퍼센트, 공화당 지지자의 83퍼센트가 상대편이 '차갑게' 또는 '매우 차갑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80퍼센트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공화당을 장악했다고 생각하고, 공화당 지지자의 82퍼센트는 사회주의자들이 민주당을 장악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연구에 따르면, 공화당 성향을 지닌 부모의 거의 절반과 민주당 성향을 지닌 부모의 3분의 1이 자녀가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과 결혼하면 못마땅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양당에서 겨우 5퍼센트만이 그렇다고 답했던 1960년과 대비된다. 최근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15퍼센트와 민주당 지지자의 20퍼센트가 상대편의 다수가 '그냥 죽어버리면' 나라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정치적 갈등과 변화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전개될 것이다. 이러한 갈등과 변화는 특히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점점 더 무질서해지는 내부 질서의 다음 단계가 어떤 양상을 띨지 보여줄 지표가 될 것이다.
미국은 사이클의 불안정한 5단계에 진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가장 널리 칭송받은 내부 질서도 갖추고 있다. 미국이 내부 질서를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일 내부 질서를 포기하면 엄청난 총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는 규칙이 무시되고, 양측이 서로 감정적으로 공격하고,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은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나타날 수 있다.